2018년 3차 당세복 사역 6일차 어젯밤 거의 12시 가까이 호텔방에 들어왔다. 그동안 하지 못한 온수 샤워를 하고 나니 거의 1시가 다 되었다. 5시 30분에 공항으로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4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 잠을 거의 설쳤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지만 밤새 들리는 이슬람의 기도 소리 때문이다. 모든 집에서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그 소리는 크다. 잠을 설쳐서 힘이 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성경에 기록된 나라! 에디오피아! 내시를 통해서 복음을 받고 기독교 국가가 되었던 그 에디오피아에, 지금은 이슬람 기도 소리가 이토록 크게 울리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던가!! 많은 생각이 든다. 5시부터 로비에 내려와서 팀들을 기다렸고, 모이자마자 첫 셔틀로 공항으로 향했다. 출국 심사를 받고 검색대를 통과한 후에 공항안에서 식사를 하려 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공항안에 식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한 군데는 문을 닫았고, 한 군데는 너무 꽉 찼다. 다들 비용을 아끼고 비행기를 타면 나오는 기내식을 먹겠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 노숙을 위해 준비해온 삶은 달걀 수 십개와 볶은 김치를 함께 먹었다. 물론 본인은 라운지를 이용했지만, 라운지도 나라별로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는데, 이 나라의 라운지는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결국 본인 또한 간단한 달걀 요리로 아침을 대신하고 나왔다. 에디오피아에서 오전 8시 30분에 비행기를 타고 토고를 향했다. 5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토고 입국이 고민이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입국이 쉽다고 해서 정한 나라인데, 생각보다 입국이 많이 어렵다는 얘기들을 듣게 되었다. 심지어는 한국의 토고 대사관의 직원까지 토고 입국이 어렵다고 얘기를 했다. 될 수 있으면 한국에서나 다른 나라에서 - 예를 들면 짐바브웨 - 에서라도 비자를 받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토고가 입국이 되지 않으면 거의 사역을 접고 한국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많이 고민이었고 다방면으로 수고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토고에 도착을 해서 비자를 받아보니 생각보다 쉬웠다. 비용 또한 아주 저렴하게 인당 25불 수준이다. 비자 받기가 쉬운 대신 많이 기다렸다. 일처리를 하는 직원들이 아주 비전문적이다. 시스템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세 명의 남자 직원은 정말 바쁘다. 자기들끼리 바쁘다. 그리고 1차 비자 심사를 끝낸 여권을 가지고 어떤 방으로 다시 가져가서 확인을 하고 다시 가지고 온다. 적어도 세 번의 심사를 거쳐서 비자가 나온다. 정작 우리에게는 질문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일처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답답해지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아프리카 특유의 모습들이 나오기를 시작한다. 너도나도 새치기를 하는 것이다. 어찌하든지 빨리 받으려고 계속 새치기를 한다. 앞 줄에 서 있던 우리 팀들은 어느새 거의 맨 뒤에 있게 되었다. 비자만 받는데 거의 2시간을 소요한 것 같다. 이제 문제는 짐 검사다. 베네수엘라를 비롯해서 중남미나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도 우리의 짐들은 거의 체크가 되어서 따로 방으로 불려 들어갔다. 어떤 경우에는 음식에 대해서, 또 어떤 경우는 자료때문에 불려 들어갔다. 거의 대부분 벌금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요구했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옥신각신하면서 적지 않은 비용을 빼앗겼고 다른 나라에서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김반석 목사님을 비롯해 우리팀 4명이 따로 방에 불려갔다. 통역을 하는 조성은 집사가 뛰어나와서 묻는다. 직원들이 맥주값을 요구하는데, 얼마나 주면 되냐면서... 직원이 오늘은 주일이니 그냥 보내줄테니 맥주값 좀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인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요구한다. 결국 걸려든 4명이 20불 주고 해결했다. 그나마 쉽게 해결된 편이다. 그러는 사이 본인도 큰 실수를 했다. 마지막 공항을 빠져 나가기 전에 짐 검사를 하는데, 검사 기계에 짐을 다 넣고 앞으로 가서 다시 찾는다. 그 때는 메고 있는 가방도 올려놓아야 한다. 그 때 우리 팀 몇 명이 걸린 것이다. 본인 순서가 되어서 먼저 큰 가방 3개를 넣었고, 그 다음 메는 가방을 넣었다. 큰 가방 3개는 연달어 나왔는데, 메는 가방은 같이 나오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빠져 나갈수록 괜한 틈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큰 가방 3개만 챙겨서 나왔다. 메는 가방을 챙길 생각조차 못했다. 일단 눈에 안 들어왔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와 계신 벨무데쓰 목사님이 계셔서 아주 기쁨 마음으로 인사도 하고, 마중 나온 토고팀들과 인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수경이의 목소리가 저 공항 안쪽에서 들린다. 혹시나 해서 뛰어가 보니 본인의 가방에 대한 얘기를 한다. 그 때 아차했다. 가방을 가지고 가려고 들어가려 하니 한 번 나가면 들어올 수가 없다고 한다. 본인이 그곳으로 갈 수도 없고, 그 가방을 본인에게 가져주지도 않는다. 뒤로 돌아서 들어오라는 사인을 하기에, 뒤로 들어가는 곳으로 갔더니 그곳에 있는 직원은 여권이 있어야 들여보내 줄 수가 있단다. 여권이 없어서 여권을 찾으러 간다고 하니 본인을 세워놓고 자기들끼리 뭐라고 말하면서 웃는다. 정문에서도 후문에서도 이유를 대면서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 불어권이기 때문에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래도 영어를 하는 직원들이 조금 있기는 한데, 설상가상으로 영어를 하는 우리 팀원들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이 정문과 후문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을 때 후문안쪽에서 테오도르 목사님이 나타나셨다. 어떻게 그 곳에 계신지를 모르겠다. 상황을 전해듣고 해결하기 위해 오셨는데, 능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몰라도 보통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곳에 계신 것이다. 저를 데리고 공항 직원들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하는데, 공항 직원들은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가방을 가지고 가지 못하게 한다. 나중에는 이 가방이 본인 것이 맞는지 증거를 대라고 하는 것이다. 본인의 가방이기 때문에 안에 무엇이 들어있으며, 어느 쪽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말했다. 그리고 안에 있는 여권을 꺼내어 본인의 얼굴과 확인을 한 후에 가방을 내 주었다. 가방을 돌려주는 것을 상당히 아쉬워하는 눈치다. 만약에 테오도르 목사님이 없었다면 적지 않은 돈을 빼앗겼을 것이다. 수 십번의 해외 사역을 하면서 처음으로 겪는 일이었다. 마중 나온 팀들과 인사를 하고 나서 바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집회를 하는 교회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호텔이다. 호텔 두 층을 다 빌려 주셨다. 우리 나라의 지방에 있는, 사이즈는 조금 크나 조금 낡은 모텔 건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도 우리팀들이 거의 사용하는 것이니 안전하고 편안하다. 방을 배치하고 토고팀들이 준비해 준 점심을 먹고 3,4일 머물기에 필요한 식품을 사기 위해 시장을 보았다. 저녁에 바로 집회를 했다. 원래는 내일부터 수요일까지인데, 집회 시간이 오전 타임 8시부터 12시와 저녁 타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잡혀 있었다. 더워서 그런 것인지 오후 시간은 비워 두었다. 시간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오늘 저녁부터 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집회는 짐바브웨와는 성격이 다르다. 해외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지만, 토고의 사람들도 많이 참여를 한다. 목회자들에게 초청장도 보내고, 라디오를 통해 광고도 하고, 테오도르 목사님이 속한 사도회(?)의 사도들도 초청을 하셨다고 한다. 어떻든 좋다. 준비한대로 섬기면서 참여한 자들이, 특히 나라의 대표들이 크게 답을 얻고, 참된 계시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한 가지 변수는 토고가 불어를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불어가 주 통역언어가 되어야 한다. 영어를 불어로 통역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다행히도 스패니쉬를 불어로 통역을 할 수 있는 분도 계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말을 바로 불어로 통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즉, 한국 사람들은 영어와 그 다음에 불어로 2중으로 통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2중 통역으로는 메시지가 전달되기 정말 힘들다. 몇 번의 경험이 있는데, 원래 의도와 의미와 무게보다 거의 절반 수준 정도가 전달되거나 그 이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이번 토고 사역에는 본인을 비롯한 한국의 메신저는 메시지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래도 참여한 대상자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맞다. 초청된 다른 나라의 제자들도 거의 불어권이다. 이번 토고 집회는 앞으로 불어 사용 나라들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오늘 스패니쉬 통역자가 오지를 못했기 때문에 부득불 영어 가능자가 메시지를 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고, 죤과 에코파이 목사님께 갑자기 부탁을 하면 아직은 부담을 가지시기 때문에 홍광의 목사가 첫 강의를 하는 것으로 했다. 얼추 100여명 가까이 참여를 했는데, 교인들이 조금 많이 오신 것 같다. 그들 중에는 불어도 못하고 아예 현지어만 하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앞에서는 영어 메시지와 불어 통역이 진행이 되고, 뒷쪽에서는 그것을 또 현지어로 통역하는 일이 같이 벌어졌다. 산만하기도 하고 잘 듣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강의는 잘 마무리 돠었다. 끝나고 나서 테오도르 목사님의 친 형님이시면서 집회 장소를 제공해준 교회 담임 목사님인 고브리노 목사님의 사무실에서 잠시 만남을 가졌다. 아주 마음이 열려 있고 이 복음을 사모하는 분임을 알게 되었다. 잘 준비된 분이시다. 아직 오지 못한 해외 제자들이 있는데, 이미 이 자리에 와 계신 분들은 베냉의 아무준외에, 코트디부아르의 카코우 목사님과 카코우 목사님이 찾은 모리타니의 제자 코피 목사님, 모르코의 마크 목사님이시다. 그들에게 '이번 집회는 토고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 교회와 토고가 큰 축복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다. 토고에서 집회를 하는 것은 아프리카 서부 권역을 세우기 위함이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온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너무 중요하다. 정말 참된 계시가 임하기를 위해 기도하시라! 이 복음에 참된 계시가 임할 때, 복음을 위해 인생을 드릴 수 있게 되고, 그를 통해 전체가 살게 된다!’’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자칫 숫자에, 아니면 분위기에 취해서 본론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던진 조언이다. 집회를 마치고 저녁을 해 먹었는데, 이 곳 시간으로 9시가 훨씬 넘었다. 어제 머물던 짐바브웨 시간으로 하면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다. 점심도 대접을 받은 아프리카 요리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입맛에 맞지 않는 편이라 거의 샐러드만 먹었다. 아침도 달걀 요리가 전부였다. 그런 상태인지라 집회를 마치고 나니, 배도 고프고 잠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식사를 허겁지겁 먹고 바로 쓰러졌다. 토고 집회를 통해서 우리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를 간절히 원한다. 주님의 도구로 정말 잘 쓰여지기를 기도한다. 모든 영광을 우리 하나님께 돌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