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30 아프리카로 출발하는 날이다. 하지만 어제 저녁까지 짐을 싸고 준비를 했는데도 그냥 꿈브레 준비의 연장 선상같은 느낌이었지,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사역을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사역을 체감하기 힘들다. 사실 꿈브레 준비 때부터 감정이 불같은 아프리카 목사님들을 접하면서 스타일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그분들께 마음 문을 닫고 있었다. 아직도 내 안에 복음 아닌 종교성들이 너무나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복음이라는 영광의 광채와 주님의 행하심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큰 것 같아 회개가 된다. 한편으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아프리카의 불을 직접 눈으로 보기를 원했다. 사역을 가기로 결정하면서 정말 나는 내 모든 소유를 팔아 보화를 사는 사람인가? 또 육신적인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 해도 이 길을 기쁨으로 걸을만큼 영광의 광채를 본 자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부분, 종교로 남아있는 부분을 너무나도 밝히 드러내 주셨다. 너무 아프고 죄송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역에 인도하신 것이 주님이시라는 사인을 보게 될 정도로 깊이 말씀을 받는 기회가 되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주님께서는 다만 이것들을 통해서 믿음을 더하여 주시기를 원하시고 당세복을 감당할 자로 우릴 세우시길 원하신다(요11:15). 공항으로 가기 전 피니셔 스쿨 설립 예배를 함께 드리게 되었다. 갑자기 방송을 해야 해서 불려간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이 보였다. 단순히 조금 더 나은 후대를 기르는 게 아니라, 우리와 함께 끝을 보며 완성하며 달려갈 ‘동역자’들을 키우는 학교라는 것이 부딪친다.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아이들과 우리를 세우실 것이 보여 감사한 시간이었다. 공항에서부터 이번 사역이 만만치 않음이 느껴진다. 아놀드 목사님께서는 경유지 비자를 받지 못했단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하셨다. 결국 아프리카 사역에 함께 하지 못하시고 러시아에 남아서 사역을 하시는 것으로 되었다. 시작 전부터도 변수가 많았는데 공항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이번 사역을 사탄이 엄청나게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주님의 역사하심이 크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속에서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인도받으시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내가 정말 혼자서 사역을 하게 될 때 어떻게 인도받을까 고민도 된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인들을, 타성에 젖지 말고 깨어서 무장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게 되었다. 어떻게 인도받은 사역인데, 사역에 와선 의외로 작은 데에서 정신을 놓칠 때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이러한 것들이 경계가 되고 은혜를 달라고 기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