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8 아침부터 와이파이를 사용해서 사진을 올렸다. 어제는 막상 뭔가를 올리려니 속도가 너무 느렸지만, 아침엔 사람이 없어서 잘 올라갔다. 이렇게라도 기도해주시는 분들께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아침에는 각국의 제자분들께 식사를 대접했다. 김반석 목사님의 양파볶음과 스프, 또 어제 사온 망고와 아보카도, 무화과 잼을 곁들인 빵, 그리고 한국 커피가 메뉴였다. 다들 좋아하시고 잘 드셨다. 오전 집회 첫번째 시간에는 카코우 목사님께서 강사로 서셨다. 그리스도께서 답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니라 그분 자체가 답이 되신다고 하시며 말씀을 전해주셨다. 몇년을 답 없이 답이 없단 것만 깨닫고 말했다고 어제 고백을 하셨었다. 이제 답을 찾고 그 답을 증거해주셨다. 마음에 뭔가 찡한 기분이 든다. 정말 간절히 원해왔던 그것을 우리는 찾게 된 것이다. 양철지붕이라 후덥지근하다. 가만히 앉아있기가 조금 힘들다. 바깥이 더 시원하다. 물이 계속 먹히는 날씨다. 그런데 두번째, 에코파이 목사님 시간이 되니까 한참 말씀하시는 중간에 바람이 엄청 불다가 비가 미친듯이 내렸다. 교회당 벽이 완전히 붙은 게 아니어서 비가 엄청 새어들어오고, 또 양철지붕에 비내리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비 내리는 세기도 장난이 아니다. 바람이 순식간에 열기를 식혀버렸다. 더 감사하다. 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서 다시 강의를 시작했다. 목사님께서 설교 속에서 말씀하신 요4:42(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 하였더라) 사마리아 여인의 고백이 마치 그분의 고백처럼 들렸다. 그분의 설교에서는 따라하는 것도 은혜받은 것도 아닌 본인의 복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마치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성경을 통해 나는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그것이 성경의 복음임을 확인했다! 당신들이 전해서 믿은 게 아니라 난 확인했다!’ 그뿐 아니라 원래 가지고 계신 설교자로서의 카리스마와 유머를 가지고 청중과 호흡하며 재치있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신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너무 은혜가 된다. 테오도르 목사님도 계속 은혜를 받으시는 것 같다. 메시지 끝나고 올라오셔서 강력하게 말씀하신다. 이후에 점심식사를 했다. 비도 오고 하는데 부침가루를 가지고 옥상 테라스에서 김치전을 만들어 먹었다. 김반석 목사님께서 컨디션이 조금 안 좋으셔서 자매 다섯 명이서 김치전과 된장찌개를 끓였다. 혼자 하시던 것을 다섯이 하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죄송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셨는지 신기했다. 중간에 조목사님께서 올라오셔서 상황을 보시고 전을 대신 부쳐주셨는데 손목 스냅이 장난이 아니시다. 한 번에 전을 뒤집으시고 장난이 아니었다. 결국 목사님들께서 자꾸 음식을 하시게 되는데 우리는 옆에서 방청객 리액션을 할 뿐이라 죄송하다. 그래도 너무 맛있게 점심을 먹었고, 아프리카에서 먹은 김치전은 정말 못 잊을 것 같다. 또 서너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감사했다. 저녁 집회 전에 여호수아서를 잠시 읽었는데, 11장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15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 주님 앞에 이와 같이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 없이 온전하기를, 또한 지체함 없이 순종하기를 기도하게 되었다. 이제 거의 사역이 종반부를 향해 가는데 오늘 비가 와서 끊기기도 했고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약간 산만한 경향이 있어서 기도가 되었다. 저녁 집회는 존 목사님께서 9강, 10강을 강의해주셨다. 처음 말씀 시작 전에 기도를 했는데, 우리를 깨뜨려주세요, 라고 한 것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복음 외에 우리에게 쌓아져 있는 모든 것들이 깨뜨려 지기를 원하고 또 원했다. 개인적으로 존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이미 이긴 싸움에 오늘 도장을 찍은 느낌이었다. 약간 혼미한 느낌이 있는 집회 장소였다. 분명 잘 듣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졌다. 오늘 게다가 정전에 폭풍우까지 쏟아져서 예배에 약간 무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사람들도 마침 가장 많이 오게 되었다. 존 목사님께서 처음부터 정말 이 시간이 어떤 시간인지를 말씀하시면서 앞의 강의를 40분 정도 시간을 두고 정리하셨다. 분명 간단한 말로 짧게 정리하며 지나가심에도 답이 되었다. 단순한 말이나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는 것이 깨달아진다. 특히 새로 오신 분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되도록 메시지를 해주셨다. 실은 코트디부아르에서 오늘 저녁 집회부터 참석하신 분들이 꽤 있어서 자칫 이해하기 어려웠을텐데, 이런 상황에서 또 이분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 같다. 존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성경공부-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계속 증언하는 것-가 무엇인지가 보였다. 듣던 사람이 들어도 답이 되고 처음 듣는 사람이 들어도 답이 되는 것, 그렇게 앞부분을 정리해주셨다. 또 두 강의를 해주셨는데 그 역시도 답이 된다. 아프리카 목사님께서 아프리카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그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가장 당세복에 부합한 시간이 아니었나 혼자 생각해봤다. 다들 깊이 받았다.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았다. 그렇게 저녁 집회를 잘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분위기가 뜨거웠던 탓에 더 늦게 식사를 했고, 또 코트디부아르 목사님들의 식사가 준비되지 않아서 우리가 먹으려던 짬뽕라면을 드렸는데 엄청 잘 드셨다. 매운 음식을 잘들 드셔서 신기하다. 비가 와서 와이파이가 되지 않다가 되다가 대중이 없다. 근데 아까 비오는 걸 보니까 와이파이가 부서져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낮에는 사진을 정리하고 저녁에 올리려 했는데 또 공교롭게 안 된다고 한다. 내일 아침을 노려봐야겠다.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내일이면 토고 집회가 마무리되는데, 집회에 참여한 모든 성도들에게, 특히 제자 목사님들께 계시가 깊이 임하는 은혜가 있기를 계속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