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3 주일이다. 오늘은 오전에는 리차드 목사님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예배가 조금 늦게 시작해서 8시쯤 밥을 먹고 조금 휴식을 취했다. 밥을 한 시간 늦게 먹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ㅋㅋ 그러면서 같은 방의 네 자매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사역을 오면 정말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데 이상하게 금방 간다고 입을 모았다. 벌써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올 때도 실감이 안 나는데 돌아갈 때도 실감을 못하고 간다. 하지만 돌아가서 새삼스레 계속 느낄 것 같다. 마음에 남는 사역이었고 잊지 못할 사역이었다. 우리는 약속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교회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사람들이 오는 중이었다. 우리가 집회를 했던 장소인 왼쪽 날개에는 아이들이 모여 있고, 본 예배는 메인 홀에 텐트를 설치해서 드리게 된다. 원랜 아홉시에 있을 그룹 모임을 지금 인도해 달라는 리차드 목사님의 요청이 있으셨다. 총 네 그룹인데 두 개는 가나 토착언어, 또 두 개는 영어로 진행할 수 있어서, 성은언니 한 팀, 벨무데스 목사님-홍 목사님 한 팀, 레닌 목사님-새봄 사모님 한팀, 김반석 목사님-소혜 한팀으로 나누어 교재 1강을 30분 정도 나누어주셨다. 얼마 있지 않은 한국팀 대부분이 통역으로 투입된 모습이 신기했다. 곳곳에서 말씀을 나누는 모습이 새롭고, 또 우리 팀을 어떻게든 활용하려는 리차드 목사님의 중심을 알기에 감사하다. 전형적인 모습이다. 더 알고싶고 더 배우길 원하고, 더 흘러들어가길 원하시는 모습이다. 한편 은혜 속에 그룹 모임을 마치고 나눔까지 하고 보니 시간은 거의 열 두시가 넘어간다. 그 상태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역시나 찬양이 심상치 않다. 탬버린을 이용하기도 하고 손수건을 휘두르면서 춤추시고, 심지어 예배당을 달려나갔다가 한 바뀌 돌고 돌아오는 등 축제의 한 마당이 되었다. 조목사님 소개 전에 리차드 목사님께서 신도림에서 우리 팀을 만난 얘기 해 주셨다. 그 전에 한국 교회에 대해서, 큰 빌딩을 가지고 있지만 돈을 벌려고 하고 성령은 없었기 때문에 교회에 가지 않으셨다고 했다. 본인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아니고, 한국에 선교를 배우러 갔는데 그래서 내 성도들에게 가르쳐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였는데 그게 좌절되어 냉소적이었는데 우리 팀을 만나서 ‘드디어 찾았다’라고 하시며 그래서 너무 기뻤다고, 이 교회라고 하시면서 온 몸으로 또 설교를 30-40분 정도 해주셨다. 대단한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분이 아닌데 대청부 찬양예배 팀 통해 이분을 만나게 되었다. 며칠 봤다고 이분과 이 교회만을 위해 가나에 온 것이다. 이분 역시 몇 번 봤다고 학교 핍박도 다 무시하고 이 집회를 마음을 다해 준비하신 것이다. 여담으로 우리와 짐바브웨 입국하시고 며칠 있다가 가나에 가셨는데 그 때 말라리아에 걸리셨다고 한다. 그런데 집회를 이 정도로 준비하신 것이다. 토하면서 준비했다는 말이 들렸을 정도다. 그렇게 준비하신 것이다. 너무 그 중심이 감사했고 정말 또 한 번 더 이게 계시라는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인데 난 자꾸 안 믿는구나, 이게 보인다. 한편 뜨거운 찬양을 볼 때마다, 제발 춤 추고 잠 드는 일이 없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나조차도 천막 안에 있자니 너무 더워서 살짝 혼미해졌다. 그런데 그들은 오죽할까. 정말 대놓고 눈 감고 자는 사람도 있었고 대부분은 조목사님께서 서두에 말씀하신 것처럼 못 알아들으신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소수는 듣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메시지 들으면서 너무 안 믿고 또 내가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인 것만 같아 괴롭고 죄송하고 회개가 되었다. 절망적일 정도였다. 그게 자꾸 또 보이고, 안 돼고, 그래서 또 낙심되고. 그런데 성경어플 알람이 기가 막히다. 하루에 한 구절씩 알람이 울리는데 오늘은 고린도후서 12장 9절이다(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실은 모든 것을 통해 지금도 내게 넘치도록 계시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기가 막히다. 내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정말 계속 계시를 주시는 것 같다. 순간순간 그 계시를 놓치지 않도록 기도한다. 모든 예배 순서가 끝나니 3시다. 밥도 안 먹었는데 3시가 되었음에 너무 놀랐다. 더운 텐트 아래 있다보니 지쳤고 현지식 아닌 늦은 점심도 먹고 그 유명한 가나 초콜릿도 사기 위해 몰에 왔다. 우리가 간 곳은 이 나라 수도 이름인 ‘아크라’를 딴 아크라 몰이었는데, 사람도 너무 많고, 차도 가득이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아시안과 백인들도 많이 보인다. 오늘이 ‘Mother’s day’라고 하는데 그래서 더 사람이 많았다. 가나 초콜릿을 사려는데 물가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것 같다. 그래서 100% 가나라는 초콜릿만 좀 샀다. 나는 청소년부 아이들에게 가나산 초콜릿을 사오겠다고 먼저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성은언니와 함께 한 박스를 사서 주일에 가져가기로 했다. 그 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식을 했다. 너무 한식만 먹어서 박 목사님께서 햄버거를 먹자고 하셨다. 아마 패스트푸드 같은 걸 말씀하신 것 같은데 수제 버거 집 같은 곳에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그렇게 끼니를 해결하니까 5시가 되었다. 시간이 쏜살같이 간다. 어제 오늘 기록을 세웠다. 호텔에 잠시 들렀다가 교회로 다시 향했다. 20분 정도 늦었는데 아직 준비하는 분위기다. 사실 집회 기간동안 나와 거의 경쟁하다시피 사진을 찍는 어떤 남자분이 계셨는데, 우리가 몰에 갈 때 동행하시면서 사진들을 보여주셨다. 본인이 찍은 사진이 아니라 직접 그린 그림이었다. 엄청 솜씨가 좋으셨고, 그림 안에 성경적인 의미를 담아 그리시는 ‘예술가’이셨다. 나는 잠시지만 사진을 열정적으로 찍으시는 이분이 내게 도전받아서 그러는 것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원래 관찰하는 게 직업인 분이었다. 오해해서 죄송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의 그림을 대하는 자세가 메시지가 되었다. 집회 시작이 늦어져서 그동안 존 목사님과 에코파이 목사님과 조목사님께서 대화를 나누셨다. 이미 아프리카를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셨고, 또 혼자서 시작하기 어려운 나라를 어떻게 도울지 생각하고 계셨다. 사역을 보름동안 함께하면서 이분들께서 능히 아프리카를 살릴 분이시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일단 메시지가 너무 선명해서 두 분만으로 아프리카 전역을 순회하시며 제자를 찾으셔도 충분할 것으로 보였다. 실로 빠른 속도다. 이미 자체 사역이 가능하실 정도로 선명하고 또 그 말씀이 은혜가 된다. 또 주님 재림에 대한 사모함이 대화속에, 말씀 속에 묻어나서 더욱 빠르게 인도를 받으실 것으로 보였다. 또한 실제로 함께하면서 복음을 대하시는 그 겸손한 자세와 배려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10월에 있을 아프리카 두란노 대회와 전후 사역을 논의하셨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존 목사님께서 중심을 고백해주셨다. ‘아프리카가 이 복음을 너무 필요로 했다. ... 그리고 적당한 때에, 좋은 땅에 뿌려졌다.’ 말 그대로였다. 제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음성을 들려주셨다. 아프리카로 인도하신 분이 그분이심을, 그리고 아주 필요한 때에, 정확한 때에 인도하셨음을, 또 존과 에코파이라는 좋은 땅에 이 복음의 씨를 뿌리셨음을 말씀해 주셨다. 아프리카 두란노 대회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8시 반이 넘어서야 11강 강의를 할 수 있었다. 더운 날씨와 타이트한 스케줄로 인해서 피곤한 시간이었으나, 이론이 아닌 실제적인 말씀이 선포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새롭게 도전이 되고 은혜가 되었다. 리차드 목사님의 고백으로 다 마무리가 된 것 같다. ‘내가 하고픈 일을 설명하는 단어를 찾은 것 같다. 세계복음화.’ 이분통해 하실 일이 기대가 된다. 이후에는 선물 증정식을 가졌다. 한 명 한명에게, 이틀 전에 치수를 쟀던 아프리카 맞춤 옷과 가나 초콜릿 한 박스를 선물로 주셨다. 가나를 놓고 기도하는 통영교회와 조도희 목사님께 드릴 선물도 따로 챙겨주셨고, 또 이지연 사모님과 13개의 지역 교회를 위해 초콜릿을 또 한 박스씩 선물해주셨다. 자매들에겐 아프리카 스타일의 머리핀과 목걸이도 선물로 주셨고, 아침식사용 음식을 주셨던 리차드 목사님의 누나분께서도 비행기 타면서 먹을 스콘과 빵을 아주 많이 만들어서 1인이 가져갈 수 있도록 지퍼백에 포장해주셨다. 하나하나가 아주 섬세하게 우릴 배려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마음을 다해서 해주신다는 것이 확확 느껴졌다. 집회 기간동안도 식사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마음을 다해서 배려해주시고 섬겨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꿈브레 때 마음을 다해 섬겨주셨던 우리 교회 권사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생각났다. 복음 때문에 이런 것이 가능하고 마음이 통하고 또 한 가족처럼 끈끈해지는 것 같다. 몸은 너무 피곤했지만 가나와 아프리카에 행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눈으로 보고 체험하게 되어 너무 너무 감사했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세계복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