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차 당세복 사역 4일차 이번 사역에 데리고 온 셋째 윤이와 넷 째 헌이는 아직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한 관계로 초저녁에 잠들고 한밤중에 깬다. 새벽1시 전후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서로 소리를 내고, 계속 엄마 아빠의 손을 만지고, 아예 올라타는 등 깨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역시 새벽 1시에 일어났다. 배 고프다는 아이들을 위해 숙소 한켠에 있는 부엌에서 햇반을 데워 아이들을 먹였다. 그리고 나서 바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오늘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 니콜라스라는 이 지역은 말론 블랑코 목사님께서 목회를 하시는 곳이고 다음 지역인 춀루테카는 사바타와 요나단 목사님께서 목회를 하시는 지역이다. 두 지역간의 거리는 대략 차로 9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한다. 새벽 4시에 출발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은 잠을 일찍 깬 것이 도움이 되었다. 새벽 3시 30분부터 두 대의 승합차에 짐을 실었다. 본인의 가족과 박목사님은 엘살바도르 에디 목사님의 차를 탔다. 9시간의 거리를 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누울 수 있도록 셋팅을 한 후에 바로 출발을 했다. 세 시간 즈음 후에 기사 식당(?) 같은 곳에 가서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 메뉴인데 불구하고 소고기, 닭고기, 치즈, 구운 바나나, 달걀 등으로 웬만한 회식 메뉴이상의 식단이었다. 그런데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잘 드신다. 그 후에는 중간에 화장실 있는 작은 휴게소를 들른 외에 계속 달렸다. 덕분에 원래 예상했던 시간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했다. 춀루테카는 산 니콜라스보다는 훨씬 도시적이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비롯해 유명 체인점들도 다수 보이고, 다른 나라에서 본 것과 같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나름 반듯한 몰(mall)도 있다. 하지만 날씨는 상당히 더운 편이다. 같은 온두라스인데 산 니콜라스와는 많이 차이가 난다. 에어컨으로 장착된 차에서 나오자마자 온 몸으로 훅 느끼는 더위가 보통 아니다. 제일 처음 니콰르과를 갈 때가 생각이 난다. 레닌 목사님과 함께 과테말라에서 대중 교통으로 니콰르과까지 갔었다. 거의 20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 때 이용하던 차량이 티카 버스였다. 주로 중미안에서 거의 모든 나라로 운영이 되는 것인데, 북미인 멕시코까지도 가는 버스다. 우리 나라의 우등 고속버스 정도 수준이다. 에어컨도 잘 나온다. 그런데 차량 뒷편에 있는 화장실에는 에어컨이 되지를 않는다. 과테말라에서 니콰르과로 가는 도중에 온두라스를 거쳤다. 온두라스를 한참 지나고 있을 때 화장실에 갔었던 적이 있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거의 찜질방 수준의 열기였다. 아주 짧은 시간 경험했지만 '온두라스는 너무 덥구나!’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지난 번 레닌 목사님께서 춀루테카에 오셨을 때 42도였다고 한다. 그만큼 더운 나라고 지역이라는 것이다. 오늘 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 비슷함을 느꼈지만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다. 도착한 숙소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호텔이라 하지만 실상 그 시설 정도는 우리 나라 여인숙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다른 곳 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호텔(?)들이 이 지역에 많지 않은 관계로 이 곳 물가에 비해서 많이 비싼 편 같다. 방 하나에 한 4만원 정도 하니까 말이다. 오후에는 잠시 휴식하기로 했다.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오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덥기도 하지만 시간이 잘 맞아서 브라질과 벨기에의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아주 꿀 같은 휴식이었다. 경기를 보고 나서 거의 한 두시간을 뻗어 있었다. 너무 피곤하고 나른 했던 모양이다. 저녁 집회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광의 선교사가 깨울 때까지 네 식구가 다 실신(?) 상태였다. 자는 두 아이를 들쳐 엎고 바로 차를 탔다. 도착한 교회는 7-80여명 정도 수용할 만한 곳이었다. 우리 팀을 비롯해 한 3-40여명이 참석했다. 그 중에는 이 교회 성도들도 있었고, 사바타 목사님의 사모님과 아이들, 요나단 목사님과 결혼할 예비 사모님과 교회 성도들도 포함된다. 주로 여성분들이 많이 참여를 하셨고, 청소년들도 조금 보인다. 사바타 목사님께서는 춀루테카의 사람들이 마음문을 잘 열지 않는다고 언질을 주셨었다. 그래서 많은 숫자들이 오지 않을 것이며, 와 계신 분들도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중에 모인 사람들이다. 그리고 원래 오늘 저녁 집회는 레닌 목사님이라고 결정했었다. 그리고 본인은 내일 첫 강의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편한 복장으로 참여했다. 청바지에 샌들을 신고 아이들을 안고 왔다. 이제 곧 집회를 시작해야 하는데, 홍광의 목사가 조용히 묻는다. ‘오늘 목사님께서 메시지를 하시는거죠?’ 아차 싶었다. 한국팀들 다 있는 상황에 전달한 내용인데, 홍광의 목사가 잘 못 알아들은 것이다. 그래서 레닌 목사님께도 잘 못 전달했다고 한다. 그래서 레닌 목사님도 편안한 차림으로 오신 것이다. 레닌 목사님께 여쭤어보니 메시지를 못하시겠다고 하신다. 할 수 없다. 본인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짧게 기도하고 메시지를 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인도의 한 방법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원하시는 메시지를 주시기를 기도했다. 꼭 이 시간에 전달해야 할 메시지를 달라고 기도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것이기 때문에 서론 역할을 하면서도 눈을 열 수 있는 그런 메시지여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 전 세계 교인들이 유대인들처럼 다른 것을 다 가지고 있지만 복음만 모르고 있거나, 복음이라고 하면서 사실은 다른 복음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을 보게 하고, 온두라스 성도들을 비롯 우리 또한 그들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하기를 기도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행히도 앉아 있는 분들이 메시지를 들으면서 마음의 문을 조금 연 것 같았다. 대부분이 아주 집중을 잘 하셨다. 이제 내일 하루 집중적으로 본 강의를 전달할 것이다. 큰 은혜가 임하기를 바란다. 예배를 다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을 갔다. 그 자리에 사바타 목사님의 사모님과 자녀들, 성도 한 두명과, 요나단 목사님의 예비 사모님도 같이 오셨다. 너무 귀한 분들인지라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식사를 대접했다. 특히 사바타 목사님의 세 자녀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흐뭇했다. 내일 하루면 온두라스의 공식적인 사역이 다 마무리가 된다. 내일 메시지를 전할 메신저들을 위해 기도한다. 모든 영광을 우리 하나님께서 받으시기를 바란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