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차 당세복 사역 8일차 잠을 많이 설쳤다. 생각보다 이 곳의 날씨는 쌀쌀하다. 산골지역이라 더욱 그렇다. 그런데 숙소에 이불이 없다. 그냥 아주 오랜 침대에 싸구려 시트가 전부다. 청바지에 양말을 신은 채로 점퍼를 입고 잤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저녁을 먹으면서 대접해 준 커피를 많이 마신 까닭에 더욱 잠을 설친 것 같다. 그렇게 잠을 설치다가 새벽에 조금 깊이 잠이 들었다. 박목사님의 소리에 일어나서 보니 수도가 터져 있다. 파이프 이음새 부분에서 물이 거세게 새 나온다. 우리 방으로 공급되는 물을 끊어야 멈출 것 같다. 그런데 물을 끊으면 씻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그 터져 나오는 물에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었다. 씻으면서도 이 상황에 웃음이 난다. 오늘 집회는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다. 보통은 9시부터 시작을 하는데, 마치고 돌아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에 조금 일찍 시작한다. 집회 시작 10분전에 도착을 했다. 목사님을 비롯해 몇 분은 벌써 나와 계셨다. 보통의 성도들은 교회당에 들어서자 마자 강단쪽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나서 자리에 앉는다. 그 모습이 참 귀하다. 어제 참여한 인원중에 한 7-80%의 성도들은 정시에 도착을 했고, 그 후에 한 분씩 오시면서 8시 30분 정도에는 거의 다 참여를 한 것 같다. 정각에 찬양을 두 곡 정도 하고 바로 집회를 시작했다. 9강과 10강은 홍광의 목사가 한 시간동안 전했고, 연이어 박목사님께서 11강을 전하셨다. 그리고 마무리로 레닌 목사님께서 12강을 전하셨다.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30분동안 전했다. 어제 마지막으로 본인이 메시지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들리지 않는 분들과 조금이라도 지겨우신 분들과 조금이라도 부담되시는 분들, 또는 조금이라도 힘드신 분들은 안 오시는 것이 저희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저희들, 힘들게 왔습니다. 반드시 열매를 맺고 가고 싶습니다. 그러니 정말 들리시는 분들, 사모가 되시는 분들만 와 주십시요!’라고 말했었다. 어떤 분들은 웃으셨고, 교회 사모님은 본인이 화가 많이 난 줄 알았다고 한다. 어찌되었던 실제 오늘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어제도 좋았지만 오늘은 그것과 비교 되지 않는다. 집회를 마무리하고 나서 두 분 정도의 나눔만 하기로 했다. 첫 번째 분은 일어나서 한참을 질문한다. 요지는 전 세계에서 어떻게 전도가 되는 것인지를 물었다. 이슬람권이나 공산권, 미국 같은 데서는 어떻게 전도가 되는지를 알고 싶다고 했다. 사실 강의를 다 들었다면 할 수 없는 질문인데, 정작 그 분은 잘 듣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레닌 목사님께서 그에 맞게 풀어주셨다. 다음 분은 어제 우리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던 바로 그 전도자다. '이 말씀을 듣게 되어서 감사하다. 복음이 이토록 깊은 것인지를 몰랐다. 이 귀한 복음은 전달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바로 그 책임, 큰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도 순수하지 못한 복음을 받고 자라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기 때문이다. 그들은 올바르지 않은 것을 많이 믿고 있다. 이 말씀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주위의 교회와 성도들이 이 복음을 함께 듣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주님이 오신다. 우리가 믿고 있고 행하는 것을 판단하실 것이다!’라고 중심어린 고백을 해 주셨다. 레닌 목사님께서 다니엘편으로 그 분을 마사테낭고에 초청하셨다. 교회 사모님은 아주 순수하신 분이시고 열정도 있으시고 여유도 있고 친절하시다. 복음의 가치를 아시는 분이다. 목사님도 빠르게 계시가 임하기를 바란다. 성도들중에 은혜를 제대로 받은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사용하실 것이 보여진다. 까니아가 이들을 통해서 살아나기를 기도한다. 계속 연결이 되어 거대하고 우주적인 그리스도의 몸을 같이 이루기를 바란다. 10시 30분에 까니아에서 출발을 했다. 산길이다. 중남미팀도 이 곳에 올 때 몇 번이나 멀미를 했다고 한다. 그런 꼬불꼬불한 길을 한 시간 반쯤 달려서 키체에 도착을 했다. 아침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고프기도 했고, 월드컵 경기 시간이기도 한지라 영상을 볼 수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요기를 해결했다. 함께 온 레닌 목사님과 두 다니엘이 다 축구를 좋아하고 본인과 박목사님도 그러한지라 아주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두 시간을 달려 제니와 다니엘이 사는 쉘라에 도착을 했다. 쉘라에만 있는 빵집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나서 다시 마사테낭고를 향해서 출발을 했다. 제니 남편 다니엘은 쉘라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다른 다니엘의 차에 다 올라타고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서 마사테낭고에 도착을 했다. 이번 사역은 육로로 이동하는 시간이 거의 역대급이다. 오늘 같은 이동 시간은 양호하다. 과테말라에서 온두라스로, 온두라스안에서 순회, 그리고 온두라스에서 과테말라로 이동을 해 왔고 이제부터는 과테말라 안에서의 순회다. 그런데 그 또한 보통 아니다. 이번 주말에는 마사테낭고에서 13시간 걸리는 빼텐이라는 지역으로 사역을 다녀온다. 그리고 과테말라 사역을 마치고 멕시코로 육로로 이동한다. 멕시코이ㅡ 첫 지역까지는 마사테낭고 국경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지만, 그 집회를 마치고 레온으로 가는데, 최장 만 이틀 걸린다고 한다. 엄청난 이동이다. 중남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리라. 건강 관리가 관건이다. 근희는 이틀 동안 거의 먹지를 못했다. 장 관련 문제인 것 같은데, 내일 병원에 가 보려고 한다. 근희 뿐 아니라 사역하는 모든 사람들이 강건할 수 있기를 위해서 기도한다. 도착을 해 보니 이 곳도 난리다. 지역 전체가 물이 안 나온다. 물이 안 나오니 씻지도 못하지만 화장실이 더 큰 문제다. 물을 내려야 하는데 내릴 물은 없고, 볼 일은 봐야 하겠고... 그러다보니 이틀동안 집 전체가 악취였다. 뿐만 아니라 설겆이 거리는 쌓이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다. 마침 오늘 비가 와서 그 빗물로 설겆이를 했다. 심지어 이렇게 물이 안 나오는 경우가 한 달동안 지속된 적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힘들겠다. 그래도 중미에서는 최고 발전된 나라인데도 이렇다.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 정말 좋은 나라다. 이번주간은 주로 마사테낭고에서 여러 사역에 동참을 하게 될 것 같다. 니콰르과를 들어가지 못해서 생긴 시간을, 마사테낭고와 이레 교회를 돕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주간도 기대가 된다. 우리 하나님! 모든 영광을 받으소서!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