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차 당세복 사역 12일차 저녁에 먼 길을 가는 관계로 오늘은 특별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휴식이 조금 필요하기도 하다. 이번에는 정말 여러 지역에서의 사역이 많고, 특히 육로로 이동이 많다. 온두라스에서 세 지역을 사역하고, 온두라스에서 엘살바도르를 통과하여 과테말라로 오자마자 키체의 까니아 사역을 다녀왔고, 다시 마사테낭고에 와서 이 지역의 집회와 이레 교회 집회를 하고, 전날에 쉘라의 사역도 다녀왔다. 과테말라에 여러번 들어왔지만 이렇게 다양한 지역을 다녀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더운 날씨에 쉬지 않고 사역을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을 한다. 근희는 벌써 일주일 가까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몸이 안 좋으면 오늘밤 떠나는 사역에서는 제외를 시키고 좀 쉬게 하려 했는데, 다행히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다. 본인도 그제 더위를 먹어서 반 나절 뻗어 있었다. 그런데 새봄 사모의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밤새 홍광의 목사가 열이 났었다고 한다. 아내가 준비해 온 약으로 응급 처방을 했다. 오전에 피니셔 스쿨의 예배를 홍광의 목사가 인도했다. 제사장에 관한 그림을 그려가면서 메시지를 전했는데, 아이들도 은혜를 받았지만 교사들과 부모님들이 너무 은혜를 받았다. 특히 그린 그림이 아주 훌륭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교사와 학부모님들은 그렇지 않아도 복음적인 학습 교재가 부족한 상황인지라 예배가 끝난 후에 홍광의 목사에게 여러 그림들을 요청을 한 모양이다. 그 이후로도 한참동안 그림을 그린다. 피니셔 스쿨도 연일 외부로 나갔다 오는 스케쥴이어서 오늘은 실내에서 있기로 했다. 장난감이 많고 또래들이 있어서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잘 놀지만, 그래도 조금 특별한 것을 하기로 했다. 물놀이다. 상당히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물놀이를 하는데는 아주 좋은 날씨다. 그리고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근처의 집들 주차장은 게라지 형태다. 즉 집 1층의 한 부분이 주차장이라는 말이다. 실내라고 볼 수 있다. 물을 받아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큰 튜브는 한국에서 가지고 왔기 때문에 물만 받으면 된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는 그 자체에 마냥 기뻐한다. 물놀이를 한 후에 아이들을 홍광의 목사 내외와 교사들에게 맡겨두고 어머님들과 함께 잠시 외출을 단행했다. 교사들도 그렇지만 어머님들도 아이들 때문에 잠시라도 틈이 없이 보내고 있기 때문에 충전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홍광의 목사집에서 한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나름 괜찮은 플라자가 있다. 유명한 체인점 패스트푸드가 몰려 있는 곳이다. 버거킹, 피자헛, 뽀요 캄페로 등등.... 그 맞은 편에 커피숍이 두 군데 정도 있다. 그 곳으로 향했다. 과테말라는 커피 원산지이기 때문에 그런 나라의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는 확실히 다르다. 본인 내외와 박윤헤 권사, 김양기 권사, 김선주 권사님이 함께 들어간 곳은 2층짜리 단독 건물로 된 커피숍이었다. 물론 실내가 우리 나라처럼 잘 되어 있지는 않다. 심지어 그 날씨에 에어컨도 없다. 우리가 워낙 더워하니까 선풍기를 하나 가져다 주신다.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몇 시간을 대화했다. 앞으로 피니셔 스쿨을 어떻게 인도받으면 좋을지에 대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해서 궁금했던 부분들을 나누었다. 질문을 잘 하는 김선주 권사의 질문에 대한 답만 늘어놓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피니셔 스쿨로 처음 온 나라, 약 3주간 경험해보면서 많은 것들이 느껴지고 깨달아진 것이다. 앞으로 당세복을 완성할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할지가 조금 더 구체화된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햄버거를 사서 아이들에게 주었다. 많이들 좋아했다. 이제 출발해야 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오늘밤에 출발해서 밤새 13시간을 달려 내일 아침에 도착한 후로 쉬고, 이틑날부터 이틀동안 빠뜻하게 집회가 진행이 되고, 집회가 마치자마자 또 밤새 달려 수요일 오전에 도착을 한다. 4박 5일 여정에 이틀 집회다. 그런데 시간도 여유가 있는데 굳이 밤에 운전을 해야 할까? 낮 시간에는 거의 편도 1차선인 과테말라의 도로에 차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거의 속도를 낼 수가 없고, 도로 공사를 많이 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밤에 운전을 하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8시 무렵에 로베르토 목사님께서 교회 청년 알란과 함께 오셨다. 과테말라에서 로베르토 목사님을 뵈니까 더 감사했다. 어떻게 왔는지를 알아보니, 멕시코 레온에서 타파츌라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셨고, 타파츌라에서 여기까지는 이레 교회 성도님이 픽업을 해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오자마자 다시 13시간 정도를 달려 뻬텐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레온에서 타파츌라까지 차를 몰고 오실 줄 알았다. 그래서 타파츌라에 사역을 마치고 그 차량으로 레온에 가게 될 줄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족히 2-30시간은 차를 타야 할 것이다. 그런데 타파츌라에서 레온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 시간도 훨씬 아낄 뿐 아니라 심지어 더 저렴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12인승 스타렉스에 운전자 체삔과 로베르토와 알란, 그리고 박목사님, 홍광의 목사, 근희와 본인 가족 4명이 타야 한다. 물론 짐들도 다 실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 넉넉하지가 않다. 어른들이야 잠이 오면 앉아서도 잠을 잘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맨 뒷 자리에 가져온 가방을 잘 정리를 하고 그 위에 이불과 베개로덮어서 누워도 괜찮을 정도로 만들었다. 본인과 윤이가 그 위에 눕고, 바로 그 앞 자리에 박목사님과 아내와 헌이가 앉았다. 물론 이내 헌이도 아예 누워버렸기 때문에 아내뿐 아니라 박목사님께서 많이 불편하셨다. 밤 8시에 출발을 했다. 낮에 비해 차량이 없기는 하지만 패인 도로가 많고 속도를 제한하기 위해 방지턱이 너무 많다. 승차감을 논할 수 조차 없다. 노상을 비롯해 주유소 화장실을 두 세번 들렀을 뿐 줄곧 달렸다. 우리 차를 운전하시는 분은 체삔이라는 분으로 지교회를 하나 맡고 계신 분이다. 정말 13시간 가까이 걸렸다. 정확히는 12시간 20분만이다. 밤 8시 조금 넘어서 출발을 해서 오전 8시 30분쯤에 도착을 했다. 정말 한 숨도 주무시지 않고 운전을 하셨다. 너무 고생하셨다. 드디어 빼텐에 왔다. 기대가 된다. 모든 영광을 우리 하나님께 돌려 드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