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차 당세복 사역 20일차 과테말라의 마지막날이자 주일이다. 대예배를 8시부터 10시에 드리고, 저녁 예배가 오후 5시부터 있다. 정말 오랜만에 이레 교회의 주일 예배를 참석한다. 본당에 도착해서 보니 깔려 있는 의자의 숫자가 몇년 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거의 100석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 많은 일이 그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이 되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집 주인인 다니엘이 찬양을 인도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보이지를 않는다. 대신에 찬양팀에 멕시코의 알란이 함께 한다. 기타를 잘 치니 세션으로 도움을 주려나 생각을 했는데, 아예 찬양 인도를 한다. 그런데 너무 중저음이라 찬양의 전체 분위기가 처지고 도무지 잡히지를 않는다. 외부에서 도움을 주려고 찬양을 인도했는데, 오히려 악수가 되었다. 나중에는 드럼을 치고 있던 바이런이 앞으로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찬양을 인도하기 시작했는데, 드럼이 없었지만 오히려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은혜롭게 찬양이 마무리가 된 후에 레닌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말씀을 전하셨다. 지난 몇 주간 이 강단에 설 시간 없이 계속 다른 지역과 나라 사역을 하셨었다. 오랜만에 오셔서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깊이 있고, 선명하다. 렘2장의 내용을 본문으로 진정한 선지자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풀어내신다. 날마다 더욱 깊어지는 레닌 목사님과 목사님의 메시지를 확인하게 되어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 한참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한국팀이 모여 있는 뒷쪽이 소란하다. 어젯밤부터 열이 나서 한쪽에 누워 있던 이레가 오한으로 몸을 떨기 시작하더니 경련이 나기 시작했다. 몇 개월전에도 열경련이 한 번 있었다고 한다. 한국팀들이 신속히 이 사실들을 간호사 출신의 아내와 통역자 새봄 사모에게 알렸고, 이들은 달려가서 경련 중인 이레에게 간단한 조치를 취했다. 아이가 경련이 일어난 것을 본 로베르토 목사님과 몇 분은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셨고, 어떤 성도는 병원에 미리 연락을 해 주셨고, 중직자 에디는 차를 빼 와서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근처의 가장 큰 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소아과 의사가 이레 교회 성도다. 아픈 사람들이 많았고, 응급실 밖의 의자에서 수액을 맡고 있는 아이들고 있었는데, 이레를 먼저 손 써 주셨다. 이레를 바로 침대에 눕게 하고 진료를 봐 주셨다. 이내 주사와 수액을 놓고 산소 호흡기를 달아 주신다. 이레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하고 열이 좀 떨어졌다. 그런데 이레의 열이 시간이 지나도 확 떨어지지를 않는다. 38도선에서 계속 머물 뿐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일단 그 상태에서 이레는 계속 잠들어 있다. 레닌 목사님의 따님인 제니와 다니엘은 어디론가 계속 연락을 한다. 응급실 상황이 보호자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호자가 앉아 있을 의자도 없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해서 이레를 집중적으로 봐 줄 수 없다는 것을 파악한 제니가 또 다른 병원의 의사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이레 교회 성도가 운영을 하는 병원이 바로 옆에 있었다. 사립 병원인데, 1인실방에 머물면서 케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원래 공휴일은 그렇게 이동을 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 보내는 분도 받으시는 분도 이레 교회 성도분들이라 그게 가능했다. 응급실에 두어 시간 머물면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한 후에 앰블런스로 그 사립 병원으로 향했다. 시설이나 케어받을 수 있는 환경이 훨씬 낫다. 그 병원에 있었더라면 보호자인 박권사님은 최소 24시간 그냥 서 있어야 할 상황이었다. 간호하면서 더 병이 날 그런 지경이다. 자기 일 같이 이레 교회 성도들이 나서 주시고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사립 병원에 오자마자 열도 확실히 떨어져서 37도선이 되었다. 진료를 한 의사의 소견으로는 장염으로 인한 고열이라고 한다. 최근에 피니셔 아이들에게 장염이 돌았었는데 이레까지 온 것 같다. 한 이틀동안 배에 가스가 차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고열이 난 것이고 몸이 약하다 보니 경련까지 왔었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열이 내리니 그 때부터 설사를 막 하기 시작한다. 일단 진단이 맞다는 얘기이고, 안에 있던 가스가 나온다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모로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내일 새벽에 이동을 할 수 있을지는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기왕이면 며칠 쉰 후에 이동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여기서 멕시코 가는 티켓은 취소를 하든지, 그냥 포기하고 타지 않는 것으로 하고, 며칠 후에 육로로 멕시코로 넘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늘 본인과 박목사님과 홍광의 목사는 육로로 먼저 멕시코에 넘어가서 타파츌라라고 하는 도시에서 수요일까지 사역을 하고 목요일에 레온으로 가게 되는데, 우리가 머물고 있을 타파츌라로 수요일에 맞춰서 오면 같이 레온으로 가면 된다. 물론 그렇게 되면 타파츌라에서 레온으로 가는데 드는 비용만 추가하면 되는 것이니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런데 본인에게 있었던 경험이 떠 올랐다. 여러 연결편의 항공 일정중에 중간에 한 번을 타지 못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뒤의 모든 비행기가 다 취소가 되어 티켓을 날려버린 것이다. 물론 환불도 되지 않았다. 그 경험이 있어서 여행사에 한 번 알아보라고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일 멕시코 가는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멕시코에서 한국가는 비행기도 취소가 되고, 거의 환불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이 어려워졌다. 아이는 아픈데, 내일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티켓이 다 날아간다. 그래도 아이가 우선이다. 일단 아이가 몸이 안 좋으면, 조금이라도 위험하면 얼마가 손해가 나든 감당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래도 아이가 움직일 수 있다면 도전을 해 보는 것으로 했다. 그런데 그 상황을 박권사님이나 주변이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저녁 무렵에 의사 선생님을 불러서 우리의 상황을 그대로 아뢰고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렸다. 의사 선생님은 '단순한 장염으로 인한 고열인 것 같다. 이제 열도 내렸고 가스도 나왔으니 멕시코를 가는데는 별 문제 없을 것이다. 그래도 혹 문제가 될 수 있으면 빠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지금 상황을 글로 적어서 여러분에게 드리겠다!’고 조언하셨다. 박권사님을 비롯 주변의 분들이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기 때문에 많이 안심을 한 것 같다. 그 사이 한국에 연락을 드려서 기도를 부탁드렸는데, 전 성도들이 기도를 해 준 결과가 아닌가 생각 든다. 한편 본인과 박목사님과 홍광의 목사, 그리고 레닌 목사님과 에디, 로베르토 목사님과 알란은 점심경에 멕시코를 향해서 출발했다. 세 시간만에 국경에 도착을 했다. 국경치고는 많이 한산했다. 한 시간만에 과테말라 출국과 멕시코 입국을 진행했다. 생각보다 수월했고 부담없었다. 멕시코로 들어서서 약 30km를 달려 타파츌라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늘 저녁 6시에 한 교회에서 예배를 섬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멕시코에 입국을 하자마자 듣는 소식이었다. 예배 한 시간전에 말이다. 그 시간까지 우리는 식사를 한끼밖에 못했거나 한 끼도 못했다. 그래서 테이크 아웃 피자로 간단히 해결하고 교회를 향했다. 제 5 나사렛 교회다. 멕시코 파비앙 목사님 교회의 성도인 노헤미가 열어준 문이다. 노헤미는 과테말라 집회에 참여하고 먼저 멕시코로 돌아가셨다. 노헤미를 평상시에 알고 있던 이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노헤미의 변화된 모습과 로베르토 목사님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마음의 문을 열어 당신의 교회와 나사렛 교단의 목회자들의 집회를 준비해 주신 것이다. 오늘은 레닌 목사님께서 30여분 정도의 메시지를 전하셨는데, 담임 목사님도 은혜를 받으셨고 50명 남짓 참여한 성도들도 은혜를 많이 받으셨다. 내일부터는 나사렛 교단의 목회자들 대상으로 이틀간 집회를 하게 된다. 이제 멕시코다. 멕시코에 행하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한다. 그리고 밤중에 이동하게 될 한국팀들, 특히 대부분 여자분들과 아이들이기에 기도가 된다. 무엇보다 이레가 건강하게 아무 문제 없이 멕시코로 이동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모든 상황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