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차 당세복 사역 21일차 아침 8시 무렵에 숙소를 나왔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큰 편은 아니지만, 에어컨이 나오고, 침대가 비교적 깨끗하고, 샤워할 수 있는 물이 적당히 나온다. 물론 와이파이도 가능하다.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다. 건물 전체가 크고 훌륭하지는 않지만, 며칠 지낼 숙소로는 문제 없다. 8시에 나온 이유는 아침 식사 때문이다. 아침을 대접해 주신다고 해서 솔직히 부담이 되었다. 안 그래도 한국 음식을 잔뜩 싸 가지고 갔는데, 어제 저녁도 그렇고 오늘도 역시 먹을 여유가 없다. 한국 음식을 먹어줘야 속이 풀리는데.... 하지만 대접을 하신다고 하니 거절할 수 없었다. 아침에 간 곳은 어제 찬양 인도를 하시는 분이 운영하는 타코 음식점이다. 그냥 가정집이 아니라 식당이라서 그나마 부담이 덜 했고, 음식 또한 맛 있어서 좋았다. 오늘부터 이틀동안 치아파스주 타파츌라라는 도시의 나사렛 교단의 목회자들과 집회를 한다. 멕시코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치아파스주! 그 주에서도 가장 아랫쪽에 있는 도시가 타파츌라다. 이 곳에서 레온까지는 운전을 하고 간다면 대충 계산해도 24시간 정도의 거리다. 파비앙 목사님의 교회 성도인 노헤미가 불신자였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목사님께서 노헤미의 변화를 보고 마음의 문을 열었고, 그 사실을 안 로베르토 목사님께서 이 곳까지 오셨다. 로베르토 목사님께서 이 먼 곳까지 오시는 수고를 직접 목격한 목사님은 너무 그 중심에 감동해서 이번 집회를 준비해 주셨다. 오늘 집회를 하는 곳은 제 3 나사렛 교회다. 목회자들 50여명에게 초청을 보냈다고 했다. 그래서 2-30여명의 목회자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집회를 하는 교회도 꽤나 큰 교회였고, 모여든 사람들도 목회자 20여명이 아니라 약 10개 교회에서 오신 목회자들과 성도들 100여명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도 보이고 청소년까지 참석했다. ‘방학도 아닌 평일에 이렇게 참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왔을까? 참석은 그렇다치고 저 아이들이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런 우려속에 홍광의 목사가 첫 강의를 했다. 천장이 높기는 하지만, 알루미늄의 지붕이라 복사열이 그대로 내려온다. 아침 9시라고 하지만 더위는 한참이다. 선풍기를 곳곳에 틀어두었지만, 정작 강의자를 위해서는 조치를 취해놓지 않았다. 본인도 그것을 한참 후에나 알게 되었다. 근처에 있는 성도들에게 몸짓, 손짓으로 조치를 부탁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더위를 먹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강의까지 통역을 했다. 다음은 본인이 12강의 첫 강을 했다. 목사님들만 참여를 했다고 한다면 아주 강하게 메시지를 했을 것이다. 일단 최대한 강하게 전달해서 그 후 시간은 들을 사람만 남는 것이 서로에게 훨씬 유익ㅎ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도들과 청소년들까지 앉아 있는 상황이라 그 정도의 강도로 할 수는 없었지만,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메시지를 했다. 조금 유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실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분들을 포함해서 전 세계가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을 놓치고 있고,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을 가지지 않고 있음을 전하고, 정말로 이 복음과 믿음속에 거하는 것이 주께서 원하시는 것임을 선포했다. 상당히 조심스러웠지만 뒤로 물러서지 않고 강행했다. 다행히 참석한 목사님들뿐 아니라 앉아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시지에 동의하고 은혜를 받는다. 아이들이나 청소년들 할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이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이렇게 다양한 계층이 모였는데도 이렇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 더위에 말이다. 잠시 휴식후에 레닌 목사님께서 12강 중에 2강을 전하셨고, 3강은 로베르토 목사님이 전하셨다. 레닌 목사님은 성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비교적 푸근하게 강의하셨고, 로베르토 목사님은 그 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강의를 하셨다. 정말 많이 성장했음을 목도하게 된다. 이제 한 나라를 충분히 맡을 수 있는 그런 재목이 된 것 같다. 오전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중요한 두 분이 오셨다. 과테말라 이레 교회의 중요한 사역자인 깔리토가 이른 아침에 도착을 했고, 오전 강의가 마무리될 무렵 파비앙 목사님께서 오셨다. 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몇 시간 차를 타고, 또 비행기를 타고, 또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신 것이다. 멕시코팀들은 항상 웃음을 짓게 하는 특유의 성향들이 있다. 로베르토는 로베르토대로, 파비앙은 파비앙대로 말이다. 웃음짓게 하는 파비앙이 더해져서 너무 좋다. 점심 식사도 같은 식당에서 준비를 해 주셨다. 식사후 4강은 파비앙 목사님이 강의하셨다. 성경을 많이 연구해 오신 분이시고, 전달력이 있고 유머까지 장착하신 분이시다. 강단에 서면 여유가 있으시다. 성도들로 하여금 무장해제를 하게 하면서 메시지를 집어 넣는(?) 메신저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메시지를 듣기가 힘들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집중하게 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셨다. 5강은 박목사님의 순서였다. 통역을 해야 하는데 마이크 중 하나가 고장이 나 버렸다. 방송을 맡고 계시던 분은 처음부터 거의 메시지를 듣지를 않으셨는데, 그 시간에 자리에도 없다. 한참을 다른 마이크를 사용하려고 시도했으나 소용없었다. 물론 그때까지 방송 맡은 분은 안 나타나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파비앙 목사님께서 계속 전하기로 하셨다. 충분히 있는 내용을 전달하신 후에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돌리고 내려오셨다. 교재 강의는 마무리하고, 특별 메시지를 깔리토가 전하기로 했다. 이틀 집회 스케쥴을 로베르토와 레닌 목사님이 같이 정하셨는데, 레닌 목사님의 추천으로 깔리토가 서게 된 것 같다. 도피성의 주제로 약 3-40분 전하셨는데, 그동안 반응을 잘 보이지 않던 분들도 환호를 보낼만큼 좋은 반응이었다. 이렇게 해서 첫날 집회는 마무리를 했다. 전체적으로 하면 아주 훌륭한 집회였다고 평가된다. 한편, 오늘 이동하는 한국팀들의 상황은 너무 안좋다. 어제 저녁에는 김양기 권사님의 몸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셔서 거의 자정에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았다. 고열과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로타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돌고 있는 모양이다. 김양기 권사님과 이레가 가장 좋지 않지만, 이레를 간호하던 박윤혜 권사님과 임새봄 사모에게도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근희와 애경이도 매 한가지다. 다행히도 다른 아이들은 괜찮은 것 같은데, 다만 율희가 조짐이 보인다. 그런 상황에 새벽 3시에 엄청난 양의 짐을 싸서 차량 몇 대에 나눠 실고 출발을 한 것이다. 김양기 권사님과 이레는 차 안에서도 수액을 맞으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을 가는 중에 이레는 열이 또 오른다. 해열제를 복용한 후 다행히 열이 조금씩 떨어졌다. 티켓팅을 하고 게이트앞에 가서는 거의 다 뻗었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 시티 비행기가 40분 이상 연착이다. 멕시코에 내려서 입국 심사를 받고 다시 레온으로 가는 국내선을 타야 하는데 조금 빠뜻하다. 이동하는 중에 김선주 권사에게도 징후가 나타난 것 같다. 정말로 우여곡절끝에 레온에 도착을 했다. 로베르토 목사님 사모님을 비롯해 예수스의 가족등이 마중을 나왔다. 의사는 머물게 될 까르멘의 집으로 오기로 했다. 피니셔 세 가정이 거의 아프다. 다행히 율현이와 주원, 이룸이는 아직 괜찮다. 근희, 애경, 새봄 또한 바이러스에 걸려 있다. 본인의 가정은 바이러스가 괜찮은데, 사흘전에 헌이가 꽤 고열이 났었고, 윤이도 열이 났었는데 면역력이 있어서 그것을 이긴 것 같다. 아픈 사람들은 아프니까 힘이 들고, 그나마 몸 상태가 괜찮은 사람들은 아픈 사람들의 몫을 다 해야 하니까 많이 지쳤다. 그래도 너무 감사하게 그 몸으로 멕시코를 다 갔다는 것이 감사하다. 이렇게 한꺼번에 팀원들 거의 아픈 상태로 이동해 본 적은 없다. 당세복 해외 사역중에 팀원들이 아팠던 경우는 허다하다. 가장 많이 응급실로 실려간 사람은 본인의 아내다. 어떻게 보면 당세복의 삶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단체로 아프고, 그 아픈 상태로 국경을 넘어가는 것은 거의 역대급의 사건이다.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멕시코로 들어가게 하신 이유 또한 있을 것이다. 특별히 피니셔 전체를 아프게 하시는 것 또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더욱 장성한 자로 세우기 위함일 것이다. 뿐 아니라 우리 전 성도들이 피니셔를 두고 기도하고 더욱 도우라는 사인일 것이다. 빠른 회복이 전부에게 있기를 기도한다. 주님!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인생을 통해서 주님 영광 받으소서!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