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0. 스리랑카로 떠나는 날이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사역이 진행되지만, 화요일부터 진행되는 2박 3일 집회 이후에 목요일 밤에 공항으로 출발해서 금요일 자정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사역 시간은 2박 3일 정도이다. 굉장히 타이트하다. 그래서 또 기대도 되고 기도도 된다. 이번 집회에는 아시아권의 이미 찾아진 제자분들이 모이게 된다. 스리랑카의 니말 목사님께서 현지 목회자분들도 50여 명 초청하셨다. 하지만 아시아권의 이미 찾아진 제자들의 사역보고를 통해서 서로의 나라에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나누고 깊어지는 사역이 중심이 될 것 같다. 아프리카 사역 때도 그런 모습이었는데 올해 들어 좀 더 깊고 발전된 모습으로 사역의 형태가 바뀌는 것 같다. 최&김목사님께서 운전해주셔서 교회팀은 공항에 도착을 했다. 이른 아침이지만 많은 분들께서 공항까지 오셨고 또 교회에서도 잘 다녀오라고 배웅을 해주셨다. 나는 너무 종교적인 인간이어서 이렇게 짧게 사역을 갔다오면 많은 사역 중 하나인데 하며 가볍게 생각했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마음을 담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고 든든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잘 아시고 창세전부터 예비해서 아시아권 담당 청년(?)이라는 직분을 주셨고, 마음에 담기도록 인도해주셔서 사역에 인도받게 하셨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않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시아를 살릴 청년으로 기도하면서 인도받기를 원하고 그래서 이 사역이 사모가 됐다. 그러던 중 갑자기 스탭이 되어서, 정확히는 스탭 일을 할만 한 인원이 팀원 중에 나 말고는 없어서, 섬기게 되었는데, 참 감사했다. 막상 실전에서 메인으로 스탭을 하게 되는 것은 처음이라서 이번주 강단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피로 값주고 산 자의 양심을 다할 수 있도록, 그분의 소원이 더 사모가 되고 믿어져서 힘껏 달려나갈 수 있도록, 약간의 긴장과 함께 기도가 되었다. 사역을 가게 되니 실제적으로 본문 말씀이 부딪쳐 온다(고전4:1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2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한편 이번 사역이 독특한 또 다른 이유는 청소년들이 세 명이 함께 간다는 점이다. 지난 청소년 수련회 이후 진행되는 사역에 바로 함께하게 되어 더 의미가 있다. 실은 청소년 수련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우리가 한 게 아닌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을 행하심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정말 아이들에게도 성령이 임해서 복음 전하는 동역자로 서는 요엘서 2장 28절의 말씀이 성취될 것이 더 선명히 보였다. 이번 스리랑카 사역을 통해서는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것이 성취될지, 또 그 일에 청소년부 선생님이 두 명이 함께 인도받는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실제적으로 섬길지 기도가 된다. 하지만 그런 큰 하나님의 일에 앞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최목사님께서 복음 다음에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존감과 소통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ㅎㅎ 아이들은 방학이 끝났음에도 사역참여를 위해 학교를 빠진다. 그래서 굉장히 행복해보였다ㅎㅎ 이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들을 수련회 때도 본 적이 없었다. 박 목사님의 자녀인 준서와 은서랑도 탑승을 기다리며 얘기를 하는데 몇 년 스치며 알았던 것보다 그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 기뻤다. 근데 아이들보다도 박 목사님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다. 원래 사역에서 뵙던 모습도 따뜻하셨지만 그래도 뭔가 외로워보이시기도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계시니 행복해 보이신다. 자주 아이들과 사역을 나오셨던 조목사님께서 이번에 홀로 나오셨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사모님께 전화를 거셔서 아이들 사진과 영상을 더 많이 보내달라고 하신다. 새삼스럽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놔두고 자주 이렇게 사역을 나오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섯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환승을 위해 말레이시아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시각 4시쯤 도착했는데 스리랑카행 비행기는 10시에 탄다.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전날 미리 준비를 했는데, 저녁 전까지도 시간이 너무 남는다. 근데 여기 시간으로 6시, 한국 시간으론 7시에 일이 크게 터졌다. 그 일이란, 스리랑카 집회에 참석하는 인도의 알렉산더 존 목사님 내외의 항공권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이었다. 이 티켓을 끊을 때 로저 전도사님께서 여행사를 소개해주셨는데, 한국내 외국인 상대 여행사여서 한국 여행사와는 달리 6시 이후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게다가 어렵게 연락이 닿아 확인해보니 티켓 번호까지 나온 발권 티켓이 항공사와 시스템상으로 연결이 안 돼서 오류가 생겼다는 말을 했다. 발권이 된 티켓이 항공사 시스템에선 확인이 안 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성은언니가 답답해 한다. 한국인 정서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인데 여행사도 그렇고 인도쪽 항공사도 비상식적인 답변만 내놓는다. 결국 기존 티켓을 취소하고 인도 현지시각 10시 45분 출발 비행기 티켓으로 재발권을 하게 되었다. 성은 언니는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전화 받는 데 여념이 없었고 수경언니와 남옥언니를 비롯한 한국의 팀들도 엄청 수고를 해주신 것 같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재발권이 되었고 우리가 비행기를 타기 전에 대충 다 해결이 되었다. 처음에는 환승시간이 너무 길어서 지치지는 않을까 식사는 어떻게 해결할까 준비하고 생각했었다. 정말 이런 큰 그림이 있는 줄 몰랐다. 조목사님과 한국에서 티켓팅하는 팀, 또 알렉산더 존 목사님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하나님께서 만드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이것도 허락하신 게 맞구나. 사실, 알렉산더 존 목사님께서 계시는 인도 북부 지역은 기독교 인구가 전체의 2%인 인도 안에서도 더욱 낮은 복음화율을 보이며, 기독교에 대한 핍박도 있는 지역이다. 목사님께서 한 번은 전화를 해오셨는데 경찰이 자신의 휴대폰을 체크하며 사진이나 연락 주고받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기 때문에 본인에게 목사(pastor)라는 호칭을 붙이지 말 것을 부탁하셨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불교나 힌두교도 등 이교도들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을 듣고 돌아오고 있다고 고백해주셨다. 굉장히 중요한 걸음이기에 사탄이 방해를 했지만 사탄은 절대 이길 수 없다. 더욱 기도가 되고 마음이 담긴다. 짧은 사역인데 하나님께서 임팩트를 주시려는지 드라마를 쓰시는 통에 많은 질문과 기도가 되는 시간이어서 감사했다. 한국팀도 무사히 비행기를 탔다. 세 시간 동안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잤는데 한국 시간으론 자정이 이미 넘은 시각이라 그랬던 것 같다. 푹 자고 내렸는데 입국 심사대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벌써 부처상이 보였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스리랑카 인구의 70%가 불교도라고 한다. 밖에 나와서도 스님의 무리들을 봤다. 이 나라 사람들은 아니고 초청 받아 온 것 같았다. 불교 색채가 강한 나라이다. 아시아 전역이 거의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또 다른 분위기이기에 기도가 되었다. 중간에 입국심사를 받을 때 입국심사 줄을 설 때부터 토마스 목사님에게 공항 직원이 뭔가를 물어본다. 국적을 묻고 여권을 보더니 결국 불려가셨다. 금방 오시긴 했는데 성은 언니 말로는 나이지리아인들의 불법체류가 심해서 그것 때문에 약간의 의심을 받은 것 같다. 꿈브레 준비 때에도 이러한 나이지리아인들의 특징 때문에 비자가 두 명 거부당했었는데 그게 또 생각이 난다. 나이지리아 영사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자기 말이 거짓말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나이지리아인들을 평가했다. 기도가 되고 또 그런 나라에도 이 복음이 빨리 들려지길 바라게 된다. 입국심사 후 밖으로 나오니 니말 목사님께서 하얀 이를 드러내시며 우리를 맞아주셨다. 필리핀의 글래디스 목사님도 방금 도착하셨다고 한다. 반가운 얼굴들을 뵈니 이제 좀 사역이 실감이 난이다. 시차가 있어 피곤하지만 그래도 내일부터 있을 사역을 위해 기도하면서 주님께서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어떤 것인지 보여져서 그분의 소원인 그분의 다시오심이 속히 이뤄지는 데 내 삶을 아낌없이 맡겨드리길 원한다. 내일부터 2박 3일동안 집회가 진행될 것이다. 짧지만 강한 역사가 아시아 위에 임하기를 기도한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