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오늘 일어나서 기도하는데 새삼스럽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 자격도 없고 수준도 안되는데 하나님의 소원을 맡기시고 이루는 일에 사용하심이 마음에 부딪쳐 와서 감사가 되었다. 이번 주 강단 말씀처럼 정말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우리를 살리신 주님의 사랑이 발견되어서 주님의 소원인 재림과 당대세계복음화가 정말 내 언약이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가 되었다. 정말 모자라고 부족한 게, 이틀동안 샴푸가 아니라 바디워시로 머리를 감았다는 것을 오늘 머리를 감으면서 알게 됐다. 샴푸, 바디, 린스 병이 똑같은데, 바디는 따로 가져온 걸 사용해서 샴푸랑 린스만 꺼내 썼다. 근데 하필 어제도 린스만 확인을 하게 돼서 다른 하나는 샴푸겠거니 하고 썼는데, 샴푸랑 린스를 꺼낸 게 아니라 처음부터 파우치에서 린스랑 바디워시만 꺼낸 것이다. 이런 나를 볼 때마다 허당이라는 단어도 떠오르지만 그를 덮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게 되어 감사하다. 아침식사는 워낙 많은 햇반과 반찬들로 한국에서보다 더 풍성한 식사를 하게 되어 감사하다. 특히 정재연사모님께서 이애현 목사님의 생신을 축하드리며 끓이신 미역국과, 조목사님께서 가져오신 명란젓이 압권이었다. 그게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필리핀의 글래디스 목사님은 특히 햇반 기술에 감동을 하신다. 나중에 남으면 드려야겠다. 오늘도 한 시간을 달려 집회장소로 향했다. 오가는 길이 길어서 잠을 자거나 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읽거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절대 우리를 억지로 끌고가지 않으신다. 나 아니고도 많은 사람을 들어 충분히 더 수월하게 자신의 소원을 이루실 수 있다. 그러나 오래 참으셔서 은혜가운데 자발적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게 하신다. 시간은 배로 걸리겠으나 자발적 복종을 받을 때 기쁨은 수백, 수천배가 될 것이다. 내 자신에게 인내란 무엇일까.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가치있는 것을 알기에 들이는 수고. 그렇구나.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인내란 무엇일까. 결국 주님의 소원인 우리 세대 세계복음화의 가치,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의 가치가 세상 것에 비할 수 없단 걸 계시로 알게 됐을 때 인내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곧 그런 은혜가 내게 임하도록 기도가 되었다. 오늘 첫 강의는 데이빗 전도사님이었다. 파키스탄에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부끄럽지만 내 안에 누구는 너무 선명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사실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역을 통해서 많은 목사님들의 설교와 사역 보고를 들으면서, 실제로 이 복음을 자기 나라에 증거하며 수없이 많은 시간을 복음을 증언하신 모습이 보일 정도로 말씀에 묻어나온다. 감히 내가 판단하고 평가할 분들이 아니라는 게 더 부딪친다. 데이빗 목사님은 특히 더 그런 게 89년생이시다. 그런데 파키스탄이라는 나라에서 한 기독교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도 부끄러워진다. 또 한편으로는 골로새서 4장 3절이 사모가 된다. 나에게도 저들처럼 그리스도의 비밀을 쉬지 않고 담대히 말할 전도의 문을 열어달라고 기도가 된다. 토마스 목사님께서 그 다음 강의를 해주셨다. 평소에는 그렇게 부드럽고 인자하시며 조용하신 그분께서 강단에 올라가시니 가나의 리차드 목사님 못지 않으시다. 하나님께서 아프리카 분들을 창조하실 때에는 열정을 실수로 너무 많이 부으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그 열정에 집회 장소의 많은 사역자 분들이 박수치고 환호를 하다가 일어나기까지 하는 일들이 있었다. 이제야 조금 분위기가 잡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신과 아프리카 목사님 특유의 열정으로 가득찬 설교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종종 경험하지만, 하나님께서 내 모든 것을 아시고 찌르듯이 말씀을 주신다는 생각을 들으면서 했다. 나를 위한 말씀이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해답이 되었다. 말씀을 들으면서 너무나 하나님을 작은 분으로, 아직도 내 수준으로 이해하는 부분들이 많이 발견된다. 바다와 빛도 그 앞에 복종했는데 나는 내 수준과 상황을 보며 그분을 이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직도 기독교 문화권에만 강력히 역사하실 수 있는 하나님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그리스도만이 성취하실 수 있었던, 우리를 위한 그 부활에 대해 성경을 들어 밝히 증언할 때 모든 이종교도들이 돌아오게 됨을 보았다. 성경 그대로의 하나님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을 알 수 있는 지혜와 계시의 영을 계속 구하게 된다. 또 말씀을 듣고 나름의 믿음의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그분을 더욱 인격적으로 체험하며, 하나님의 행하심을 보기를, 그래서 정말 당세복을 감당할 자가 되기를 기도했다. 점심 식사 이후에는 리차드 목사님께서 8강과 함께 강의를 해주셨다. 불(?)이 올라와서 점심도 안 드시고 강의를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불처럼 모든 말씀을 하이톤으로 강력하게, 열정적으로 증거하셨다. 한국 땅에서는 정말 한 번도 본 적없는 가나에서의 모습이 또 나왔다. 참 귀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아프리카 목사님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집회의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그 다음, 오늘 마지막 시간에는 다르샨 마쉬 목사님께서 9강과 파키스탄과 여러 나라 사역 보고를 해주셨다. 하나님께서 다르샨 마쉬 목사님을 통해서 역사하심을 보게 되었다. 지금 그 앞에 앉아있는 많은 아시아 제자 목사님들뿐 아니라 아프리카 케냐의 존 와웨루 목사님을 연결시켜주신 분이 다르샨 목사님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프리카를 책임질 제자를 파키스탄 집회에서 찾았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놀랍다. 그렇게 오늘 사역을 마치게 되었다. 중간에 니말 목사님을 도우신 동역자 분 중 생일자가 있어서 축하 노래도 부르고 또 함께 실무를 맡았던 팀들을 앞으로 불러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참 꿈브레 때 생각이 많이 났닼ㅋㅋㅋ 이분들도 그런 비슷한 어려움과 우여곡절과 잠들지 못함을 경험하셨을 거라 생각하니 참 감사했다. 니말 목사님과 대화를 하기가 힘든데, 뭔가를 여쭤보려 하면 전화를 하시고 계시거나 주위 상황을 정리하시거나 사회를 보고 계신다. 여러 분야에서 세심하시고 천성이 선하신 분인 게 확확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수고하신만큼 이 집회의 수혜자가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 이후에 니말 목사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킹코코넛(?)을 먹으러 갈지 물어오셔서 다들 신나게 예스를 외쳤다. 별 것 아니지만 추억이 되었다. 실은 어제 식사를 하며 조목사님이 잠깐 식사 기도를 해주셨는데, 정말 이분들이 복음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서 그들의 나라를 살리기를 원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주님께서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우릴 보고 계실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복음은 계시이지만 계시 받지 못했다고 내치는 것이 아니고 정말 복음이 계시될 수 있도록 주님의 마음으로 간구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에는 저녁 식사를 하러 숙소로 향했다. 여담이지만 어제 ‘스파이시 커리’를 먹으러 가자는 말을 오해하셔서 ‘스파이시’한 음식을 하는 가게로 우릴 데려가주셨는데 아마 그 김에 해변도 보여주시려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커리를 먹고 싶다고 하니까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비해주시겠다고 하셔서 남자분들 숙소로 향했다. 나중에 보니 닭고기, 생선, 소고기 등에 커리 향신료를 넣어 요리한 음식들이었다. 특히 닭고기는 매우 맛이 좋았다. 저녁이 나오기 전에 어제했던 것처럼 사역보고를 나누었다. 오늘은 인도의 알렉산더 존 목사님이었다. 북부 인도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데 새 정부에 들어서서 더욱 심해진 박해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한달 반 동안 은둔생활을 하셨을 정도로 많은 감시와 통제를 받으셨다고 한다. 또 목사들이나 교회 정체가 밝혀지면 다른 어떤 빌미를 잡아 종교 이외의 다른 죄목을 씌워서 잡아가는 상황이라고 하셨다. 그런 와중에 의료봉사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예수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조차 없는 폐쇄적인 마을에 들어가서 이교도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계셨다. 정부에도 종교를 전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빛을 비추는 사역을 하는 거라고 말씀하신다고 한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전하기 이전에 목사라는 것이 밝혀지면 결국 감옥까지 가게 되는 상황에 있는 목사님으로서는 어제 글래디스 목사님의 ‘쌀을 나눠주는 목사’에 대한 비난이 아주 아프게 들리셨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을 알게 되니 복음이 선명하시지 않은 게 아닐까라는 어제의 걱정이, 오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그분께서 부탁하시는 것이 기도 한 가지였는데, 잡혀있는 목회자들과 본인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하셨다. 앞으로 인도의 각 주마다 이 복음에 반응하는 제자 한 명씩 세우기를 원하고 계셨고 이를 위한 힌디어 교재 번역의 시급함을 말씀하셨다. 이분들의 사역보고, 그리고 사소한 부탁들(데이빗 전도사님이 해외와 단절된 파키스탄의 제자들의 눈을 열고 격려하기 위해 안부인사 녹화를 부탁)을 통해서 그분들이 어떻게 사역을 하고 계신지, 그리스도께서 우릴 참아주시듯 사랑으로, 그렇게 실제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또 내 눈과 기준과 생각으로 판단하고 봤던 부분들이 회개가 된다. 쌀 나눠주는 목사님에 대해 알렉산더 존 목사님께서 그것을 듣고 많이 아프셨던 것 같다. 식사 후에 다시금 언급되는 이 부분의 문제에 대해 조목사님께서 지혜롭게 답변을 주셨다. 그걸 들으며 나도 많은 답을 얻었다. 결국에는 복음의 깊어짐의 문제이구나. 복음이 깊어질수록 복음이라는 유일한 해답이 더욱 깊이 계시될수록 모순적이지만 여러 부분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품을 수 있고 참아줄 수 있구나, 정말 복음을 가지면 사실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된다. 복음 가지지 못한 사람이 쌀만 주면 그야말로 문제이지만 복음 가진 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자유롭게 인도받으며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고민하던 부분에도 답이 되었다. 저녁식사 이후에도 계속 많은 질문과 답이 오갔다. 나는 같은 방인 통역자 성은 언니를 기다려서 같이 가려고 뒤에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어느 순간 나에게도 들려서 많은 답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역이 커질수록, 더욱 순수하게 복음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아예 이 일을 수종들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정말 마지막 때에 모든 것을 회계하실 그분 앞에 서야 하기에 흠도 없이 점도 없이 온전해져야 하지만, 실제적인 의미에서는 지금 이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점점 커지고 발전해가는 그분의 일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그분은 다 아신다. 그렇기에 두렵고 떨리고 또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