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차 당세복 사역 2일차 새벽 4시에 잠이 들었는데 거의 비몽사몽이다. 깊은 잠이 들지를 않는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눈을 뜨니 7시다. 계속 잠을 자려고 시도를 하는데 주변 여건이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숙소가 거의 방음이 안되는 듯 하다. 특히나 우리방은 길 바로 옆이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떠드는 소리들이 다 들린다. 차량이 지나갈 때 나오는 소리도 보통이 아니다. 특히나 정비가 안 되어 있는 오래된 차들에게서 나는 소리는 굉음에 가깝다. 억지로 잠을 계속 청하는데, 조금 있으니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계속 들린다. 데모 한다. 우리 숙소가 보고타의 번화가 근처에 있는 것 같았다. 우리 나라의 청와대 같은 곳이 바로 인근에 있다. 그래서 데모하는 사람들이 이 근처에 많이 모여드는데, 일단의 무리들이 우리 숙소옆을 통과하는 것이다. 일어났는데도 머리가 시원치 않다. 최목사님께서 보고타에만 오면 고산병 같은 증세가 있으시다고 한다. 그걸 듣고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보고타의 고도가 2600미터다. 백두산의 고도가 2744미터이니, 지금 우리가 백두산 꼭대기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고산병 증세가 있을만하다. 비까지 주룩주룩 내린다. 자칫하면 감기 들기 안성맞춤이다. 12시에 체크아웃하고 후안 목사님의 교회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데빈손 목사님께서 차를 가지고 계신데, 우리 나라의 일반적인 SUV 차량 정도의 크기다. 그 차에 짐을 웬만큼 실고 남은 짐은 끌고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주변에 다 데모를 하기 때문에 택시 뿐 아니라 차량이 다니지를 않는다. 가지고 가야 할 짐 중에는 스패니쉬 교재 한 박스가 있다. 무게를 23kg에 맞추어서 가지고 왔기 때문에 무겁다. 데모하는 지역을 벗어나야 택시를 탈 수 있다고 하는데, 한참을 걸어도 택시를 잡을 수가 없다. 거의 2-3km 이상을 걸은 것 같다. 결국 데빈손 목사님이 먼저 실어보낸 짐을 교회에 내려 놓고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곳까지 와서 남은 짐을 실고 가셨다. 우리는 택시를 잡을 수 없어서 교회까지 걸어서 갔다. 무거운 짐을 들고, 끌고 갔기 때문에 땀이 난다. 감기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도착한 곳은 후안 목사님의 교회다. 후안 목사님은 메데진의 알렉스 목사님의 교회의 부교역자이셨는데, 5개월전에 이 곳 보고타로 와서 이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래서 원래 보고타에서 사역을 하고 계시는 데빈손 목사님과 함께 이번에 많은 수고를 해 주시고 계신 것이다. 이 곳에서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오늘밤에 버스로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교회에 도착을 해 보니 아르헨티나의 앙헬, 칠레의 마그다, 볼리비아의 베이마르, 멕시코의 파비앙 목사님과 교회 성도들, 멕시코의 루이스와 발타살, 그리고 엘살바도르의 케빈과 몇 분등이 먼저 와 계셨다. 과테말라의 깔리토도 함께 있다. 그 분들 중에는 새벽에 도착하신 분들도 계시다. 나머지 대부분은 오후에 도착을 하는 관계로 기다리고 계신 것이다. 의자에 앉아서 쪽잠을 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교회근처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파비앙을 비롯한 음악에 달란트 있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찬양을 한다. 아주 은혜스럽다. 잠시 후에 차가 한 대 멈춰 서는데 미국의 라미레스 목사님 내외가 나타나셨다. 목사님은 다리 수술을 한 후에 지팡이를 의지해서 걸으셔야 할 상황이고, 사모님은 암에 걸리셨다. 그런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모하여 여기까지 오신 것이다. 그야말로 믿음의 선한 도전이다. 귀한 목사님 내외를 보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뜨거운 포옹으로 환영했다. 그 무렵 공항에 나가 있는 팀에게서 전화가 왔다. 원래는 전체가 이 교회에서 모여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오늘 데모 여파로 차량이 많이 막힌다고 하고 경비도 많이 오버가 된다고 해서, 터미널에서 전체 모임을 간략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했다. 그래서 공항팀도 터미널로 바로 가고, 우리 또한 터미널로 이동을 했다. 생각보다 터미널은 큰 편이었다. 터미널 건물로 들어서기 전에 야외 공원같은 넓은 곳이 있었다. 비가 좀 내리는 편이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공항팀이 이미 먼저 와 있었다. 쿠바의 아놀드 목사님 내외와 로베르토 목사님을 비롯한 멕시코팀, 다윗과 마벨을 비롯한 엘살바도르팀이 함께 있었다. 인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다들 너무 반가웠다. 해가 지고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터미널 한 켠에서 100여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서로 포옹을 하고 인사를 나누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 자리에서 잠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벨무데쓰 목사님께서 본인에게 와서 ‘전체팀을 위해서 인사를 먼저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부탁을 하신다. 그래서 전체팀을 향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비량으로 여기까지 오셨고, 또 여기에서도 자비량으로 섬기시면서 많은 수고를 하셔야 합니다. 그런 여러분의 모습이 전 세계 여러 대륙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여러분의 걸음을 통해 콜롬비아를 살고, 당대 세계 복음화가 앞당겨질 줄 믿습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이후에 벨무데쓰 목사님이 인사를 하고 에르난도가 나와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9개지역으로 흩어진다. 이미 누가 어느 팀인지는 다 공지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팀별로 흩어져서 팀원을 확인한 후에 바로 매표소로 이동했다. 이번 국제팀의 동선은 이렇다. 각 나라에서 보고타에 도착을 한 후에 콜롬비아 9개 지역으로 흩어져서 그 지역을 살리는 사역을 감당한다. 가까운 지역이 버스로 7,8시간 정도이고, 가장 먼 바란끼야는 20시간이 걸린다. 이동시간이 많은 지역은 이틀 사역을 하고 이동 시간이 짧은 지역은 4일 사역을 한다. 그 후에 요팔로 모이게 된다. 각 지역에서 요팔로 모일 때에도 8시간에서 20시간 정도 걸린다. 요팔에서 전체 집회를 사흘간 진행을 하고 다시 8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해서 보고타에 도착한 후에 비행기로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나라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국제팀 대부분은 자비량으로 오셨다. 베네수엘라팀과 쿠바팀 그 외에 자비량으로 도무지 올 수 없는 몇 분은 우리가 지원했지만, 6-70%는 다 자비량이다.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서 교통비도 자비량으로 해야 한다. 워낙 장거리다 보니 교통비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그것도 자비량으로 하실 것을 부탁드렸다. 한편 각 지역의 콜롬비아팀은 국제팀의 숙소와 식사를 해결해 준다. 보통 한 지역에 10여명 이상의 국제팀이 들어가니까 그들의 숙식을 중심있는 소수의 제자들이 감당을 하는 것이니 이 또한 적지 않은 수고다. 요팔에서 전체 숙식은 요팔 식구들의 헌신과 우리의 후원으로 진행이 된다. 이번에 멕시코팀은 아주 좋은 본보기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물론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경제력이 조금 높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 아니다. 정말로 나름 아끼고 아끼면서 여기에 마음을 담은 것이 눈에 보인다. 약 40여명이 자비량으로 왔고, 그 중에 청소년들도 꽤 있다. 5명의 식구들이 함께 오기도 했다. 이런 멕시코의 자비량 헌신과 엘살바도르의 자비량 헌신이 한결 두란노 대회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제일 늦은 시간에 도착한 이태리의 알도까지 포함을 하면 지금까지 중남미, 북미, 유럽, 아시아 4대륙에서 14개 나라가 참여를 했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미국,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콰르과, 온두라스, 이태리, 쿠바, 한국이 참여했다. 아프리카의 세 분이 다 오시기 힘든 상황이 되어서 너무 아쉽다. 쿠바에서 연결된 앙골라 제자가 온다는 말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오지 못했다. 14개 나라의 100여명이 넘는 국제팀이 이제 9지역으로 흩어진다. 사실 이미 몸이 많이 힘들다. 당신의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오늘 하루 종일 기다렸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제 다시 밤에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버스 출발 시간까지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고 버스를 타고 평균 10시간 이상을 가야 하니 얼마나 더 힘들겠는가? 그런데 이럴 줄 알면서도 자비량으로 여기까지 다들 와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우리 세대에 세계 복음화를 위한 마음을 주셨기에 이런 고생을 마다않고 해 주시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기만 해도 감사하다. 또 이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장식되고 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주실 크신 은혜가 너무 사모된다. 콜롬비아가 살고 참여한 제자들이 다 살아날 것이다.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시는 우리의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